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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07 08:37
 글쓴이 : 마음자리
조회 : 467  






미안,
음식 먹는데 놀래켰네.

사과하는 의미로 옛날 이야기 하나 해줄게.

그렇게 옛날은 아니야. 내가 스무살 무렵이었으니...
책 하나를 읽었지. 한 갈매기에 대한 이야기였어.

그의 이름은 조나단 리빙스턴.
나는 것 자체를 즐기는 갈매기였데.
먹기 위해 날지 않고 나는 것 자체를 즐기는...

그의 꿈은 완전한 비행이었어.
더 높이, 더 빠르게, 더 유연하게

하루는 날개를 몸에 바싹 붙이고 날개끝으로 방향을 조절하면
더 빨리 낙하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
뒷일에 대한 생각 없이곧바로 실행했지. 결과는...
실패. 속도 제어를 못해 갈매기떼들에게 내려 꽂혔지.

아빠와 엄마 갈매기의 책망을 들으며, 결국 무리에서 쫒겨났어.

무리에서 뚝 떨어진 어느 기슭에 살면서 혼자 나는 즐거움에 빠져 살던 그에게
어느날, 그보다 더 멋진 비행을 하는 갈매기들이 나타나서 
조나단을 그들이 사는 세상으로 데리고 갔단다.

그곳에서의 나날들은 평화롭고 행복했데.
나는 것 자체를 즐기고 더 나은 비행을 위해 애쓰는 갈매기들 뿐이니 왜 안그랬겠어.

스승을 만났어. 치앙이라는 이름의.

스승은 말했지. 완전한 비행에 대해서.
'나는 것 자체를 잊어버려. 그리고 네 자신에게 집중해.
네가 있고 싶은 그 곳, 네가 날아가고 싶은 그 곳에."

어느날 온전히 그 자신에게 집중되었을 때
조나단은 전혀 낯선 곳, 그러나 그가 오고 싶던 곳에 있는
자신을 보게되지. 환희에 차서...

완전한 비행을 즐기던 조나단은 눈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
내가 살던 그 곳에 나처럼 또 나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갈매기들이 있지 않을까?

큰 갈등없이 살던 곳으로 돌아왔지.
그 곳엔 역시 그와 같은 젊은이들이 있었어.
나는 것이 좋아 무리들에게서 쫒겨나고, 그랬으면서도 더 멋진 비행을 꿈꾸며 애쓰는...

조나단은 그들에게 이렇게 말해주었어.
-모든 갈매기는 대 갈매기의 이념이다.-
굳이 덛붙이자면, 모든 생명은 다 하나의 우주이고 각자 존귀하다란 뜻일 거야.

가르침이 끝나고 그들에게서 떠나야 하는 날,
한 마디 더 했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야.
-모두를 사랑하라.- 

하다보니 긴 이야기가 되었네. 미안.
그렇지만 사람들이 던져주는 그 먹이를 먹다가도 가끔 그런 생각해주었으면 해.
너희와 내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완전한 존재라는 걸 알려준
너의 형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그의 이름이 조나단 리빙스턴이었다는 것을...


해정 17-11-07 14:54
 
마음자리님!
장장 긴 갈매기의 이야기 읽으먼서
베란다 창틀에 널어놓운 갈매기
먹이가 문듯 생각납니다.
차 끌이면서 넣은 옥수수와 보리차는
갈매기 먹이가 되지요
갈매기는 찾아와서 서로 다투며
열심히 먹는것은 생존경쟁에서
삶을 위함이 아닐까요.

건강하신 후회없는 멋진가을 되세요.
저별은☆ 17-11-07 19:37
 
그렇치요 모든 생명은 이 세상의 주인공 이고
나 없는 세상은 아니 이 우주는 끝이니까요
소중한 나를 다시 일깨워 주시는 글을 다시 한번 되새겨 읽어 봅니다
마음님 아름다운 가을 더욱 건강하시고 멋진 나날 되세요 감사히 봅니다 ~
산그리고江 17-11-08 06:48
 
갈매기들도 사람손에 길들어져 새우깡든 손에 모여드는것을 보며
눈으로 보기는 좋았지만 걱정도 되었답니다
타국에서 건강하십시요
다연. 17-11-08 09:24
 
마음님 방가방가요
간만이네요 급히 들어와서 인사만 남기고 가요
다시들려 읽을께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만땅하시길요~~
함박미소 17-11-08 11:27
 
감동있는글 감사히 머물고갑니다,
살기위해 먹는가 ?
먹기위해 사는가 ?
곰곰히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물가에아이 17-11-09 07:52
 
마음자리님~
갈매기는 늘 환상의 새였어요
바다위를 날아다니는 새 이기에~
요즈음 사진속에 갈매기들은 뱃전을 따라 다니며 사람들 손에 새우깡을 먹는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사람들이 잘 못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너무 욕심내게 먹지는 않은지 걱정도 되었구요~
좋은글에 잔잔한 감동이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언제나 좋은날 되시고 건강 하시길 빕니다
오호여우 17-11-10 20:28
 
갈매기의 꿈이 생각납니다
Heosu 17-11-10 21:58
 
비둘기도 아닌 갈매기들이 먹이를 찾아 쓰레기통을 뒤지는 것은 아닐테죠..
사람들에 의해 길들여진 동물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심지어 연못에 사는
비단잉어들도 사람발자국소리에 우러러 몰려드니까요..이번에 오사카여행에서 야생성이 강한
참새들도 사람들 곁에서 먹이를 받아 먹더라고요..한편으로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늘 좋은 날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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