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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14 00:14
 글쓴이 : 안희선
조회 : 254  

 

    운문사, 비밀의 숲 / 성영희 나 다시 태어난다면 운문사 극락교 너머 비밀의 숲에 이름 없는 한 포기 풀꽃으로 살고 싶네 구름도 쉬어가는 이목소 맑은 물 갈 봄 없이 내려와 얼굴을 씻는 소나무 곁에 정갈한 수건 한 장 두 손으로 받들고 비구니 꽃으로 늙어가도 좋겠네 이른 아침, 호거산 병풍을 펴는 예불소리에 눈 뜨고 깊은 밤, 구름문 열고 산책 나온 달빛, 그 하얀 발자국 소리를 베고 잠이 들겠네 문살을 스치는 바람에도 일어나 합장하고 오백년 소나무가 땅을 향해 경배하는 겸손을 배우겠네 그대, 마음이 슬프거나 어지럽다면 함께 가지 않겠나 호거산 줄기 속 연꽃처럼 피어난 운문사 극락교 너머 비밀의 숲으로, 목탁 속 같은 이 골짜기 몸속을 울리고 나오는 독경 소리들 비스듬히 열린 장지문에 저녁햇살로 살면 또 어떠하겠나, 우리, 가슴을 열면 하늘문도 열리는 것을

    충남 태안 출생 한국 문인협회 회원 한국 수필문학 회원 갯벌문학 회원 좋은문학 詩부문 신인상 서곶예술제 수필부문 장원 시흥문학상 전국 公募에서 시部門 우수상 한국서정문학 작가회의 회원 및 편집간사 詩集 <섬, 생을 물질하다> 2010 서정문학刊 *共著* [우표없는 편지][맨발로 우는 바람] 等

    <감상 & 생각>

    뭐랄까, <가슴 속의 내명內明>으로 흐르는, 선정禪定과도 같다 할까. 봄의 전단傳單이 연두빛으로 물들어 가는 이때, 꼭 한 번 가보고픈 운문사. (근데, 살아 생전에 가볼 수 있을지) 저 역시, 차안此岸에서 피안彼岸으로 온갖 물상物象이 건너 오고 가는 그 디딤돌 같은 虎踞山 , 雲門寺에서... 가슴의 문을 조용히 열고 여적如寂한 경지境智 하나, 이 누더기 같은 영혼에 기도하듯이 새겨넣고 싶어지네요. - 희선,
    ---------------------------------------------- * 운문사는 한번도 가보지는 못했지만, 글로나마...


    ♣ "마음 속 구름 걷어내는 여승들의 미소" 청도 운문사

    운문사는 청도군에서 동으로 약 40㎞ 지점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말사이다. 청도군에 속해 있으나 교통 편의상 대구와 생활권이 밀접해 있다. 서기 560년 (신라 진흥왕 21년)에 한 신승(神僧)에 의해 창건되어 원광국사, 보양국사, 원응국사 등에 의한 제8차 중창과 비구니 대학장인 명성스님의 제9차 중창불사에 의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경내에는 천연기념물 180호인 처진 소나무와 금당 앞 석등을 비롯한 보물 7점을 소장하고 있는 유서깊은 고찰로서, 사찰 주위에는 사리암, 내원암, 북대암, 청신암 등 4개의 암자와 울창한 소나무, 전나무 숲이 이곳의 경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특히 이 곳은 신라 삼국통일의 원동력인 세속오계를 전한 원광국사와 삼국유사를 지은 일연 선사가 오랫동안 머물렀던 도량이다. 지금은 260여명의 학승들이 4년간 경학을 공부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비구니 교육기관이 자리한 사찰이다. ○ 운문산 (호거산虎踞山) 높이 1,188m 로 태백산맥의 가장 남쪽에 있는 운문산은 동으로 가지산, 남으로 재약산, 영축산 등과 이어져있어 산악인 사이에 영남의 알프스라 불리고 있다. 운문산은 산세가 웅장하며 나무들이 울창하여 등산객이 많이 찾는 산이다. 이곳에는 운문사를 비롯한 크고 작은 절과 암자가 있고, 주변 경관은 매우 아름답다. ○ 경북 청도에 여승들만 모여 사는 절이 있다 산으로 둘러싸인 평지에 자리 잡고 있는 운문사는 그 모양이 마치 연꽃같다고 해서 흔히 연꽃송이에 비유되곤 한다. 지형적인 아름다움도 크지만 절 마당 곳곳에서 여승들의 맑은 음성과 미소를 만날 때면 연꽃 속에 머물고 있는 기분이다. 아, 산사를 에워 싼 구름이 하늘문을 여니 여기가 바로 극락이구나... ○ 산사 울리는 비구니들의 청아한 합송 운문사 안개가 경내를 에워싼, 가을 언저리의 山寺. 비구니 학인스님들이 불교의 경전을 공부하고 있는 승가대학이자 국내 최대의 비구니 도량이다. 제법 차가운 바람에 등을 떠밀려 산문을 지나 먼저 만나는 것은 울창한 솔숲이다. 운문사의 솔숲은 우리나라에서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숲으로, 수백 년은 됨직한 노송들이 저 마다의 모습으로 서로를 위무하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껍질이 붉은 철갑으로 변한 적송들로, 우리 땅의 터줏대감 격인 나무들. 철갑을 두른 듯 두툼한 속내로 하늘을 향해 시원스레 뻗은 모습이 운문사의 청정한 기운을 상생시키는 에너지처럼 느껴진다. 굵은 소나무의 아름다움에 발을 멈추고 푸른 솔바람에 취해 있으려니 다시 길을 재촉하는 바람이 등을 떠민다. 운문사로 향하는 1km 정도의 길은 늠름한 소나무들의 어깨동무로 청정한 기분으로 상승된다. 솔숲 끝지점에 다다르면 천년 고찰을 에두르고 있는 돌담이 시작된다. 기와를 얹은 나지막한 돌담 옆으로 벚꽃나무들이 소나무를 대신해 길을 이루고 있다. 그 돌담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 보면 운문사의 규모를 어림잡을 수 있다. 운문사를 찾는 이들을 숙연하게 만드는 솔숲을 지나쳐 앳된 여승은 맑은 눈으로 산마루 구름을 바라본다. 바람이 훌쩍 구름을 걷어가 버리고 나서야 비질을 시작한다. 입김이 절로 뱉어지는 이른 새벽이지만 여승의 비질은 멈추지 않는다. 국내 최대의 비구니 도량인 운문사의 첫 느낌은 깨끗한 비질처럼 초발심을 갖게 한다. 이승 도량답게 길목에서부터 흐트러짐 하나 없는 단아함에 압도된다. 운문사는 옛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고찰이다. 범종루 대문 너머로 슬며시 들여다본 경내. 비질 뒤 싸릿결이 남아 있는 마당에서조차 대가람의 엄숙함이 묻어난다. 흔히 여행객들은 절집이나 산세만 바라보고 돌아가기 십상이지만 운문사의 또다른 멋은 엄숙하게 행해지는 불전사물. 하루에 사물은 두번 운문산을 울린다. 새벽 3시 20분이면 범종루에서 사물이 경내를 감싸고 법당 안에선 청아한 합송이 울려 퍼진다. 새벽 예불이 행해지는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두 손이 저절로 모아진다. 도량석을 독송한 스님의 화음과 대웅전의 합송이 이어지는 변주는 야릇한 희열을 선사한다. 새벽 예불이야 어느 절에서든 만날 수 있는 광경이지만, 운문사의 새벽 예불이 회자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약한 음에서 서서히 높은 음으로 놀렸다 내렸다를 반복하는 소리에 맑은 화음이 곁들여서이다. 합송을 천천히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노라면 어느새 마음까지 씻겨 속세를 떠나 있는 기분이다. 시간이 흘러 운문산에 해가 걸릴 즈음, 범종루에서 치는 법고소리가 장엄하다. 가죽짐승을 깨우는 울림. 이어 비늘짐승을 위한 목어, 날짐승을 달래는 운판, 지옥중생을 깨치는 범종 소리가 산자락을 타고 퍼져나간다. 작은 소리에서 시작된 목탁 소리는 짙게 깔린 어둠과 계곡을 타고 점점 크게 울려 퍼진다. 운문사의 미물을 깨우고 호거산에 둥지를 튼 도리암, 북대암, 사리암에도 여명의 울림을 전해진다. ○ '세속오계’와 '삼국유사'의 탄생지, 557년 신라 진흥왕 때 세워진 운문사 아름다운 소나무숲 끝에서 만난 운문사에는 여승들만 있다. 국내 최대의 비구니 도량답게 흐트러짐 없이 정갈하기만 한 매무새. 그리고 홍조가 내린 하얀 얼굴에 햇빛이 들기 시작하면 경내는 고혹적인 모습으로 다시 피어난다. 대웅전 문지방 너머 나지막이 들려오는 비구니들의 새벽 예불 소리. 사물을 깨우는 그 장엄한 합송에 마음 깊이 쌓아두었던 근심을 걷어내고 싶다면 무엇보다 부지런하고 볼일이다. 이 운문사가 원광법사가 세속오계를 지은 화랑정신의 발상지이며, 일연 스님의 '삼국유사' 탄생지라는 사실은 지나치기 쉬운 부분이다. 1200년 전 원광법사는 당나라에서 돌아와 이곳에서 세속오계를 전수했다. 고려 충렬왕 때(재위기간 1274 ~ 1308년) 이곳 주지였던 일연 스님은 이곳에서 우리가 자손만대까지 전해야 할 삼국유사 5권 2책을 펴냈다. 세기가 바뀐 지금 일연 스님의 자취를 찾아볼 길은 없지만 마음속으로 미세한 울림이 인다. 1958년 불교 정화운동 후 비구니 도량이 된 다음부터는 이승의 선맥을 세운 만성, 청풍납자로 유명한 광호 스님 등이 운문사를 거쳤다. 키 작은 담장 너머 허공을 찌르는 굴뚝의 연기가 마치 잊혀져 가는 설화처럼 피어나는 것만 같다. 운문사는 잊혀진 설화를 재생 시키기도 하지만 청정한 도량의 묘미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을 선물한다. 그래서 운문사의 경내를 합장하며 유심히 살피는 일은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니다. 절마당 한가운데 우뚝 서있는 커다란 소나무 한 그루에 시선이 절로 간다. 어림잡아도 오백 살은 훌쩍 넘어 보이는 운문사의 명물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 나무는 높이 6미터, 가슴 높이의 주위 둘레가 29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소나무는 모든 가지가 땅을 향해 휘어져 일명"처진 소나무"로 불린다. 운문사 교무스님은 어린아이를 돌보듯 처진 소나무를 설명한다. " 나무의 크기에 비해 뿌리가 약하다고 해요. 그래서 뿌리가 땅과 잘 밀착할 수 있도록 매년 막걸리를 주는 것이죠." 소나무의 정정함을 눈에 넣고 경내를 어슬렁거리면 비로전의 연꽃무늬 문살이나, 나한전의 익살스런 불상을 만나게 된다. 마치 보물을 찾아낸 것처럼 기쁨이 찾아든다. 경내의 많은 건물을 눈도장 찍듯 세심하게 관찰하다 우연히 만난 풍경이 매우 인상적이다. 금당 툇마루에 가지런히 정돈된 털신이 놓여진 풍경은 흐트러짐 없는 큰스님들의 설법이 전해지는 듯하다. 초록으로 휩싸인 수려한 자태 운문사는 주변 경관이 수려하기로 유명하다. 동쪽으로는 운문산과 가지산이 어깨를 맞대고 있고 서쪽으로는 비슬산, 남쪽으로는 화악산, 북쪽으로는 삼성산이 둘러싸고 있다. 정감록에서 십승지로 꼽았을 정도. 운문사 입구 북대암에 오르면 절의 경관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운문사 뒤쪽에는 유명한 전설을 안고 있는 사리암이 있다. 이곳은 나반존자를 모시고 있으며 신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올라가는 길은 2년 동안 휴식년제를 실시하여 깨끗하고 아름답다. 사리암을 향해 걷는 40분 남짓의 솔숲은 근엄한 구도의 길을 걷는 것 같은 불심으로 휩싸인다. 운문산 자락에 푹 파묻힌 절집은 아침, 저녁으로 안개가 끼는데, 구름에 둘러싸인 운문사의 전경을 보고 싶다면 아침 안개가 산 중턱까지 올라올 때 북대암에 올라보는 게 좋다. 자못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속가에서 승가로 이어지는 호숫길. 어느새 번뇌를 뒤에 두고 산문에 이르게 된다. 비장秘藏의 맑은 솔숲, 대가람의 옛 향기가 전해지는 운문사. 속세에서 선계로 이어지는 들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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