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시마을 광장
  • 자유게시판

(운영자 :임기정)


자작시, 음악, 영상등은 전문게시판이 따로 있으니 게시판 성격에 맞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게시물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발생시 책임은 해당게시자에게 있습니다

(저작권 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게시물로 인한 고발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광고, 타인에 대한 비방, 욕설, 특정종교나 정치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게시물은 하루 두 편으로 제한 합니다

 
작성일 : 18-06-06 00:35
 글쓴이 : 안희선.
조회 : 86  

 

57925965.jpg

 


그래도, 그리운 거다 / 안희선



꿈이여,
세상이 참 아름답구나
오직 네 안에서 아름답구나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와
행인들의 정겨운 표정과
사람들이 서로 아껴주고
사랑하는 모습이
부드러운 햇살 아래
연두빛 향기를 머금고
아지랑이처럼 떠도는,
하... 그래서
마치 예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그 풍경이
언제까지나 반복되는,
아늑한 화면

꿈을 깨어도,
슬프지 않으면 좋겠다

무슨 그런 송연(悚然)한 꿈이 있느냐고,
지금의 이 세상도 놀라지 않으면 좋겠다

꿈에서 깨어난 나도,
어리둥절 하지 않으면 좋겠다

언제나,
따뜻한 영혼이 그리운 거다

차가운 심장들이 북적이는,
방부제로 단련된 생활 속에
썩지 않을 외로움과
단절의 명함(名銜)을 서로 웃으며 건네는
참으로 명백한 소름이 돋는,
냉습(冷濕)한 이 세상이지만

그래도,
그리운 건 그리운 거다





귀천(歸天) 2



- 시인의 모습은 여전했다
한 잔 술에 불콰해진 얼굴이 고왔다 -


이제, 편안하십니까?
홀로 이승에 남은 부인이 그립다 했다


저승에서도 차마 놓지 못한 사랑


지상에서의 그의 삶은
너무, 고된 질곡(桎梏)의 삶이었다 한다


시인에게 물었다
그럼, 아름다운 소풍길은 뭡니까?


살아가는 동안
이라도 고와야 하지 않겠냐고,
그러면서 지극히 단순한 얼굴로
나에게 말했다


진실한 시를 쓰고 싶으면,
네 영혼에서 피 한 방울 묻어나지 않는
고뇌는 말하지 말라고


부끄러워서, 빨리 꿈을 깨고 싶었다


시인이 말했다
아, 이 사람아
술이나 한 잔 하고 가


여기 하늘나라는
맛좋은 술이 모두 공짜야





daum_net_20180605_231132.jpg

(千祥炳, 1930년 1월 29일 ~ 1993년 4월 28일)


daum_gallery_photo_20151020123336.jpg



* 천상병 시인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부인,
목순옥(본명 목현자)씨는 지난 2010년 8월에
타계하였다



하늘나라에서 그들의 반가운 해후(邂逅)가 있었으리라




What A Wonderful World - Stacey Kent


해인성 18-06-07 13:50
 
_()_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시마을 홈페이지 개편 및 업그레이드 관련 안내 (2) 관리자 06-04 340
5182 (출장마사지)24시아가씨 대기중 jis10229 16:26 1
5181 [부족한 글에 모닝듀님 感評.. 감사드리며] 관자재 소묘 안희선. 09:43 25
5180 이삭줍기 손계 차영섭 08:01 8
5179 나무들 안희선. 00:22 29
5178 운영위원회님께 신광진 06-19 5
5177 겨울을 기다리는 꽃 손계 차영섭 06-19 19
5176 축구 시합이 이룬 한마음 / 시가 있는 다락방(2016) 중에서 성균관왕언니 06-19 41
5175 늘 푸른 바닷가 신광진 06-19 42
5174 比翼鳥 안희선. 06-19 62
5173 어느 시인에게 안희선. 06-19 63
5172 새장 속의 앵무새 5월양기 06-18 25
5171 어떤 인연 신광진 06-18 65
5170 길 잃은 사랑 신광진 06-18 41
5169 나무 달력 & 나무에 깃들여 안희선. 06-18 43
5168 환일 안희선. 06-18 42
5167 [퇴고] 가면 놀이 안희선. 06-17 74
5166    너에게로 가는 길 안희선. 06-18 78
5165 열매의 옷맵시 손계 차영섭 06-17 29
5164 아, 어릴 적 내가 살던 곳이 이렇게 되다니.. 안희선. 06-17 63
5163 눈물 꽃 신광진 06-16 37
5162 바닷가의 추억 신광진 06-16 35
5161 최저임금 그늘에서 우는 자영업자와 직원 안희선. 06-16 47
5160 道伴에 관한 한 생각 안희선. 06-16 59
5159 궁금증 (2) 동백꽃향기 06-16 54
5158 통마늘을 까며 손계 차영섭 06-16 28
5157 현실의 눈 신광진 06-15 39
5156 짙어가는 마음의 숲 신광진 06-15 38
5155 바람의 등대 van beethoven 06-15 38
5154 단상 손계 차영섭 06-15 27
5153 아무도 그걸 믿지 않지만 안희선. 06-15 64
5152 서울 하늘 (노랫말) (2) 장 진순 06-15 47
5151 마음은 청춘 신광진 06-14 40
5150 마음의 풍금 신광진 06-14 33
5149 김비서가 왜 그럴까 너무 웃기고 재밌어요 ㅎ (1) 내맘에쏙 06-14 55
5148 피카츄 동심파괴 (1) 새콤라이프 06-14 39
5147 새벽 안희선. 06-14 43
5146 [묶음] 신선한 타인 & 이별 아닌 이별에 관한 짧은 생각 안희선. 06-14 47
5145 가슴 북 손계 차영섭 06-14 25
5144 마음에 피어난 꽃 신광진 06-13 40
5143 새벽을 걷는 푸름 신광진 06-13 42
5142 [안녕] 그대를 잊는다는 건 안희선. 06-13 68
5141 칭찬의 힘 손계 차영섭 06-13 38
5140 언제쯤 행복해 질까 신광진 06-12 44
5139 너에게 가는 길 신광진 06-12 48
5138 나 안의 세상과 밖의 세상 손계 차영섭 06-12 47
5137 Hanamizuki 안희선. 06-12 49
5136 메롱~ㅎㅎㅎ 새콤라이프 06-12 45
5135 Turn around(뒤집어 보세요.)-노래 :사만다 제이드 amitabul 06-12 30
5134 [easy poem] 어떤 그리움 안희선. 06-12 73
5133    몸(법당)이 무너진 상태에서 인사드립니다. (1) 탄무誕无 06-12 75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