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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08 01:24
 글쓴이 : 안희선
조회 : 135  

아래 글을 읽어 보니..

한편,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런 우직한 삶만이 좋다'라고는

볼 수 없다


특히, 요즘 같은 <너 죽고 나 살자>는 아수라(阿羅) 판 세상에서는..


남들이 보기에 홀로 고아하게 청정한 거.. 그래봤자, 영악한 인간들의

손쉬운 먹이감만 될 뿐


- 세상과 사람들이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너무 깊은 病에 들었으므로

(이제는 일체의 치료 방법이 없다고 생각되므로)


하여, 겉으로는 어리숙한 채 하면서

속으로는 제 나름 현명한

이른바 <남에게 幅 잡히지 않는 삶의 방식>도

이 악다구니 같은 세상에서

그나마 자신을 아끼고 (지키고)

나아가 세상을 더 원망하지 않는 방식으로

유효한 것으로 여겨진다는..

 




------------------------------------------------

 

[정민의 世說新語] [415] 십무낭자 (十無浪子)




  

정민 한양대 교수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오대(五代)의 풍도(馮道)는 젊은 시절 '십무낭자(十無浪子)'로 자처했다.

그가 꼽은 열 가지는 이렇다.

 

"좋은 운을 타고나지 못했고, 외모도 별 볼 일 없다.

이렇다 할 재주도 없고, 문장 솜씨도 없다.

특별한 능력과 재물도 없다. 지위나 말재주도 없고, 글씨도 못 쓰고, 품은 뜻도 없다

(無星, 無貌, 無才, 無文, 無能, 無財, 無地, 無辯, 無筆, 無志),"

 

한마디로 아무짝에 쓸모없는 허랑한 인간이란 뜻이다.

그래도 그는 자포자기하지도, 긍정적 에너지를 잃지도 않았다.

 

그의 시는 이렇다.

"궁달은 운명에 말미암는 걸, 어이 굳이 탄식하는 소리를 내리.

다만 그저 좋은 일을 행할 뿐이니, 앞길이 어떠냐고 묻지를 말라. 겨울 가면 얼음은 녹아내리고,

봄 오자 풀은 절로 돋아나누나. 그대여 이 이치 살펴보게나. 천도는 너무도 분명하고나"

(窮達皆由命, 何勞發歎聲. 但知行好事, 莫要問前程. 冬去氷須泮, 春來草自生. 請公觀此理, 天道甚分明).

힘들어도 죽는소리를 하지 않는다. 오직 옳고 바른길을 가며 최선을 다한다.

한 수 더.

 

"위험한 때 정신을 어지러이 갖지 말라. 앞길에도 종종 기회가 있으리니.

해악(海嶽)이 명주(明主)께로 돌아감을 아나니, 건곤은 길인(吉人)을 반드시 건져 내리.

도덕이 어느 때고 세상을 떠났던가. 배와 수레 어디서든 나루에 안 닿을까.

마음속에 온갖 악이 없게끔 해야지만, 호랑(虎狼)의 무리 속에서도 몸 세울 수 있으리"

 

(莫爲危時便愴神, 前程往往有期因. 須知海嶽歸明主, 未必乾坤陷吉人. 道德幾時曾去世,

舟車何處不通津. 但敎方寸無諸惡, 狼虎叢中也立身).

 

하늘은 길인(吉人)을 위기 속에 빠뜨리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마음을 닦으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역사의 각축장에서 장차 주어질 기회의 순간을

참고 기다렸다.

그는 십무(十無)의 밑바닥에서 출발해 네 왕조의 열 임금을 섬기며

20여년간 재상 지위에 있었다.

 

세상 사람들은 그를 '부도옹(不倒翁)' 즉 고꾸라지지 않는 노인이라 불렀다.

스스로는 '장락로(長樂老)'라고 호(號)를 붙였다.

 

그는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5경을 판각하여 출판했다.

그는 자신을 아꼈고, 세상을 원망하지 않았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25/2017042503620.html

 

 


 


kgs7158 17-11-08 03:20
 
새벽이슬
안희선 17-11-08 13:49
 
요즘, 제 삶의 모토 motto

남은 시간도 얼마 없지만.. 암튼,

세상에 폭 幅 잡히지 말고,
그저 어눌한 모습으로 바보처럼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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