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시마을 광장
  • 자유게시판

(운영자 :임기정)


자작시, 음악, 영상등은 전문게시판이 따로 있으니 게시판 성격에 맞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게시물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발생시 책임은 해당게시자에게 있습니다

(저작권 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게시물로 인한 고발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광고, 타인에 대한 비방, 욕설, 특정종교나 정치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작성일 : 17-11-08 03:01
 글쓴이 : 童心初박찬일
조회 : 119  

가버린 것과 머무는 것과 다가오는 것(시간에 대한 고찰)
                  박찬일


1.
남이야 뭐라든
*너는 아낄수록 늘어나는 고무줄이 아니다.
영원히 잡을 수 없다거나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도 아니고*
내 편 니편도 아니다.


'시작이 있고 마감이 있고
손가락 사이를 새어나간 바람처럼
사용하지 않으면 존재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
똑같이 모두에게 주어진다는 명제 대신
지나가면 돌아오지 않는
그러다 모든 것을 변하게 만드는
변덕장이라 단정할 수만 있는 것'이
너라고도 말하지 못한다.


 

2.
남이야 뭐라든
너는 얇은 유리판이다.


너의 밑에 램프를 놓고
가열하는 것은 나다.


램프의 불꽃은 나의 열정과 노력.
네 위에 놓인 생명들은 나의 불꽃에 하나 둘
변해갈 것이다.


녹거나 타서 재가 되거나.
별이 될 것이다.


3.
남이야 뭐라든
너는 저 하늘의 해와 달 별들을 이어내며
생명을 마주 잡은 손과 손들을
요란하지도 화려하지도 않게 나즉히 녹여낼 뿐이다.

 

수다스럽거나 냉소적으로 바라보지도 않은 채
생명들을 건강하게,
때로는 병들게 만들테지만
설혹 기적을 만드는 과정을 거친다해도
너는 자랑마저도 않을 것이다.


4.
남이야 뭐라든
너는 로또처럼 쏟아지는 벼락도 아니고
그저 바람이나 물처럼 흘러가지만
손에 잡히는 존재가 아닌 존재.
흘러가는 존재 아닌 존재일 뿐이다.


생명없는 존재로
무관심한척 지나가는 너를
다시 가열하는 나는
너의 말똥거리는 눈을 보며
말 없는 입을 보며
못들은 척 귀 닫은 너를 보며
살아있음을 안다.


 

-아이러니하게도.


2017.10.7
*윌리엄 만텔,'시간에 바치는 헌사'에서 인용

[이 게시물은 시세상운영자님에 의해 2017-11-08 09:34:05 시로 여는 세상에서 이동 됨]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새 운영자로 임기정(산저기)님을 모십니다 (4) 운영위원회 11-17 305
4147 번뇌무진서원단 안희선 00:30 8
4146 항룡유회(亢龍有悔) 안희선 00:22 10
4145 첫 눈 신광진 11-22 17
4144 인연 신광진 11-22 17
4143 한번 신나게 웃어봅시다 (2) 率兒 11-22 28
4142 하늘의 대 공간 (1) 손계 차영섭 11-22 29
4141 망궐례(望闕禮) (2) 안희선 11-22 55
4140 함께 걷는 친구 (2) 신광진 11-21 46
4139 비제 카르맨 서곡 / 우리나라에서 가장 멋진 지휘자 (5) 率兒 11-21 58
4138 [옮긴글] 더 이상, 세월호 얘긴 그만하자 - 할만큼 했으니 (3) 안희선 11-21 65
4137 겨울 산책 (2) 안희선 11-21 53
4136 날 선 바람 (2) 신광진 11-21 51
4135 마지막 잎새 (2) 나무와연필 11-21 53
4134 한마디말이 (1) kgs7158 11-21 41
4133 다시 너에게, 너를 위하여 (1) 안희선 11-21 66
4132 [노래 한곡] 돌리 파튼 / 해뜨는 집 (4) 率兒 11-20 81
4131 잃어버린 시간 (3) 신광진 11-20 61
4130 길 잃은 사슴 신광진 11-20 60
4129 [옮긴글] 땅의 歷史 안희선 11-20 57
4128 그것은 마치 세상의 최후 같았다 (3) 안희선 11-19 88
4127 주마간산(走馬看山) 격으로 살펴보는 한국불교의 역사 안희선 11-19 55
4126 그날을 기다리며 신광진 11-18 60
4125 중년의 길 (2) 신광진 11-18 60
4124 나는 누구인가 18 손계 차영섭 11-18 53
4123 증도가를 읽다가.. (3) 안희선 11-18 92
4122 아름다운 마무리 (2) 안희선 11-18 94
4121 내 마음의 빛 신광진 11-17 59
4120 철 지난 가난 신광진 11-17 52
4119 새 운영자로 임기정(산저기)님을 모십니다 (4) 운영위원회 11-17 305
4118 빗나간 인생 장 진순 11-17 73
4117 시가 태어나는 자리 안희선 11-17 71
4116 달마(達磨)의 푸른 숲 안희선 11-17 62
4115 마음이 머물때 신광진 11-16 64
4114 늦지 않았어 신광진 11-16 71
4113 홀로 가득한 그리움 안희선 11-16 72
4112 [퇴고] 觀自在 素描 (1) 안희선 11-16 79
4111 바다 앞에 서면 손계 차영섭 11-16 47
4110 사랑은 직진 신광진 11-15 70
4109 가을은 / 잠자리가 본 세상 구경 중에서 (1) 성균관왕언니 11-15 65
4108 내 안에 하늘 신광진 11-15 84
4107 나는 누구인가 17 손계 차영섭 11-15 62
4106 자유 kgs7158 11-15 71
4105 [옮긴글] 육도 중 인간계의 위치 안희선 11-15 91
4104 [다시보는] oldie but goodies ... 안희선 11-15 75
4103 바람아 흔들지 마 신광진 11-14 82
4102 내 안에 사랑 신광진 11-14 79
4101 (2) 童心初박찬일 11-14 83
4100 숟가락 (1) 손계 차영섭 11-14 56
4099 사람의 팔자와 인연 안희선 11-14 91
4098 100여년 전, 朝鮮은.. 안희선 11-14 79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