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려지지 않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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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51회 작성일 18-11-28 06:15본문
그려지지 않는 그림
석촌 정금용
붓끝에 매달려
아무리 애를 태워도
도화지에 그려 가둘 길 떠오르잖아
행여나 몰라
찬찬히 살펴보다
후후 불어 쫓아도 보았다만 막무가내
모호한 모습
허공에서 발바닥 밑
온통 제 터인 양 한사코 떠나려 않는
솜털로 부풀어
소탈한 침묵으로 나풀거리는 애환에 검부러기
굴곡에서 기다렸다
겸연쩍게 일어서는 뭉게구름
숨 못 쉬게 껴안았던 황톳길에 안개꽃이
뼈저린 삼동을 머리카락 한 올에
온 방을 휘감아
밀려왔다 밀려갔다
책상다리건너 오가는 잘디잔 회색 물결
입바람에 나비 걸어 날아가
어느 틈에 고운님 어깨 위
뒤꿈치 들고 살포시
내려앉는
먼지
댓글목록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뒷꿈치 들고 살포시
내려 앉은 먼지
시인님의 글은 다 맛있지만
이 구절이 너무 맛있어 다시 보고 다시 보다 갑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뒤집어 쓴 먼지 터느라
에스키모처럼 무작정 어딘가를 걷다가, 견딜만 해질 때쯤 막대 하나 꽂고
되돌아 왔습니다
선아2 문우님 눈길에 닿으셨다니 영광입니다
11월 마무리 소담하시기 바랍니다
석촌
한뉘님의 댓글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려지지 않는 그림이라 하셨지만
잔상의 윤곽이 선명합니다 ㅎ
석촌님의 삶의 검부러기
무엇이 그리도 세차게 타 올랐을까
상상하게 됩니다
그 재마저도 마지막 그림이 될
심연 속으로~^^
푹한 날이지만 곧 차진다합니다
건강 유념하시구요~~~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잡념에 사로잡힌 망상을 털어내느라
애꿎은 발뿌리만 흠씬 적시며 에시키모 흉내 내고 돌아왔지요^^
삶이 미완이란 것을 알면서도 착각하는 까닭에 말입니다ㅎㅎ
한뉘시인님 늘 건필 다복하시기 바랍니다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