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공의 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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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669회 작성일 18-11-09 13:02본문
지주공의 애환
석촌 정금용
들락날락 기웃거리던 바람이
헛 딛는 바람에
용을 써
휘청거릴망정 얼기설기 세운 오두막
그물로 생을 엮어
그럭저럭 가릴 것 없이 버텨온 헐렁한 삶
맥없이 뭉개져
터를 잃은
움츠린 무당 지주蜘蛛공
빚에 쫓겨 버려진 곡마단에 그넷줄 같이
나달거리는 한 가닥에
새 기둥 세우느라
매달린 아래턱을 주억거려 골몰해 있다
얼기설기
휘감쳐 허공에 띄워
허술하기 짝 없는 몸 기댈 밋밋한 단칸
허공 말고
갈 곳 떠오르잖아
손보는 허름한 허공 귀퉁이를
바람이 다시 그러당긴다
어느새 팽팽해졌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군가의 이기 적인 산물,
부여된 목적이 무엇일지 흔들댑니다
허공을 더는 뻗어나 갈 수 없는 안타까움
빚에 쪼들려 제자리 맴도는 채무자처럼
바람에 속절없이 빚 가리를 하는지 모릅니다.
한마리 새 만큼도 못한 삶!
인간의 한계를 느끼듯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간 밤 훑어내린 비와 바람에
철거된 거미집이 전선줄에 매달려 대롱거렸습니다
골목을 쓸다 문득 바람이 미워졌지요
고운 잎 지워버린 빗줄기도 그렇고요
고맙습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매랄릴 곳이라고는 허공 뿐인 지주공의
장래가 자못 염려스럽습니다.
아직은 한 가닥 숨은 붙어있는지 진맥이라도 해 볼 일입니다. ㅎㅎ
결과가 나올때까지는 접근 금지! ㅎㅎ *^^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분양된 터가 있긴 한데도
굳이 제 곁을 떠나려하질 않네요
물릴까 봐 눈길만 한 동안 쏟아 부었습니다 ㅎㅎ
바람이 떨군 >> 잎들에 아우성도 만만치 않았답니다^^
고맙습니다
석촌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세한 숨결마저 놓치지 않으시고
허공에 수를 놓으신 시상에 감탄해 마지 않습니다.
어제는 가을비가 제법 세차게 내리는 영동고속도로를 달려왔드랬지요.
차가운 바람에 감기조심하셔서 올 겨울 기체 보존 하옵소서 석촌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에 기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버티지 못한 것들 딩굴거나 무너져 쌓여갑니다
순환하는 계절에 차가운 역할극이 매섭습니다
현덕시인님 빼빼로 주말 >>> 태평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석촌